TEMEP 졸업생 멘토링 세미나 - 류하늬 박사 (현대경제연구원)
2020.10.29 류하늬 박사님
- 현재 직장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현재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현대경제연구원은 통일 경제 연구의 핵심인 곳으로써 사실 공학박사보다 전통 경제학의 영역이 더 강한 곳입니다. 하지만, 위와 더불어 신 산업 혁신 성장 영역이 확장 되는 곳으로써 융합 영역을 필드로 하는 에너지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해줄 인재를 필요로 했고, 그와 동시에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필요로 했어요. 그리고 현 직장에 근무하기 전, 한양대와 해양대 등 타 대학에서 근무했을 때의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기업 연구소는 출퇴근 문화가 확실하고, 위치도 만족스럽고, (나름의) 수평적 문화가 보장되어 있으며 업무 환경도 쾌적하다는 점이 본 직장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저로 하여금 연구 용역 기획력과 조직력을 발휘 할 수 있게 해주고, 연구원으로서 개인브랜드를 가지고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점 등이 저와 잘 맞았습니다.
- TEMEP에서 공부한 내용이 현재 일하는 직장에서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TEMEP에서의 소중한 기억들이 많아요. 첫번째로는 국제 학회를 간 것. 퍼스, 싱가폴, 밀라노, 로마 등을 갔었는데, 첫 발표 때는 굉장히 긴장했고, 머리가 하얘지는 경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의미 있는 경험이었고 지금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종종 있어요. 그리고 석사 마지막 즈음에 갔던, Palo Alto에 위치한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정체성에 의심 말고, 회의감 갖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여러분 들만의 점들을 찍어 나가시길 바라요. 먼 훗날 뒤돌아봤을 때 아름답게 이어져 있을 여러분 들만의 선들을 발견하시기를 응원합니다.
- 본인 연구 분야
연구 분야로서 '에너지 분야'라고 한다면 그 범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다 라고 정확히 말하기가 어렵습니다. 에너지 경제학의 지평은 중첩적이고 다학제적이라 아주 넓고도 깊습니다. 공동연구를 하거나 혹은 업무적으로 함께 작업 하고 있는 분들의 영역만 보아도 그러한데요, 연료전지 기술을 연구하는 화학공학자, 실시간 전력 수요 예측을 하는 AI 기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동북아 에너지 협력 거버넌스를 연구하는 국제정치학자, 풍력 자원의 공유화를 연구하는 지역학자와 같이 기초기술연구에서부터 에너지 시민운동에 이르기까지 다채롭습니다. 생활에 밀접한 실시간 필수재로써의 일상성과 그 수급의 문제가 국제 역학 구도로 해석되는 추상성의 수준을 오르내리는 것이 에너지 연구 분야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즈음에는 그린 뉴딜로 부상한 해상풍력 산업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활용 수전해 기술로부터 에너지 캐리어로서의 수소의 역할을 흥미롭게 보면서 기술기반 수소 경제의 에너지 통합에 관한 낙관적 전망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5. 대학원 생활에 관한 조언?
멘탈 관리가 중요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향의 사람인 것 같아요, 과정 시 업다운이 정말 심했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저를 무력하게 하기도하고 그것에 종종 지기도 하죠. 그래서 당시에 저는, 학교를 정말 많이 돌아다녔어요, 이를테면 산책이죠. 우리가 대개 연구를 하면서 모니터와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앉아서 해결 하려는 경우가 많죠, 울면서 쓰기도하고… 하지만 그럴 때 일수록, fuse를 딱 끊고 나가서 한번 refresh를 해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저는 저만의 코스를 개발도 하면서 학교 여러 곳을 많이 돌아다녔어요, 일과 분리 되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가졌던 것이죠. 사실 학교에서 가장 힘든 것은 결국 출근과 퇴근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것 일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잠시 끊고 나갈 수 있게 해주는 나만의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구도 중요하고 공부도 다 중요하지만, 여러분의 멘탙이 우선순위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해요, 결국 나의 생존, 나의 멘탈, 몸 건강이 가장 중요하단 것을 기억합시다.
대학원 생활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것은 ‘적극성’인 것 같습니다. 무슨 프로젝트 기회가 있는지 교수님, 선배님들께 먼저 적극적으로 접근해보고, 내가 맡았던 그 과제가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 등의 경험들을 직접 겪어보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시도를 하고, 협업을 할 기회를 계속 찾아보세요.
6.
6. 박사 졸업생이 필드로 나갈 때, 배워왔으면 좋겠는 것은?
박사 졸업자들에게 가장 기대하는 것은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의사소통 능력이라 하면, 사실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지만, 결국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일머리”를 잡는 것, 어느 시점에 어느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알고, 기민하게 대응하여 적절한 시기에 주어진 일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박사 졸업자라 하면 연구 역량은 기본적으로 갖췄다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 단순히 말만 통하는 그러한 의사소통이 아닌, 앞서 설명했듯 업무적인 의사소통을 충분히 할 수 있느냐, 이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