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10l 조회수 1069
첫 직장은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다. 박사 졸업 이후 보통 민간연구소 혹은 국책연구소를 선택하는데 국책이 보통 세종시에 위치해 있다. 직장이 서울에 있다는 점이 우선순위로 작용해서 직장 선택은 별로 고민하지 않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이후 샌디에고에서 방문연구원으로 수학한 뒤 진로를 바꾸어 현재는 철강 쪽을 연구하는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서 일하고 있다.
학부에서 기계항공공학을 전공해 처음에 경제학을 공부할 때 방법론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되어 조금 어려웠다. 다만 학위 논문으로 작성한 주제인 금융시스템이 첫번째 직장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었고, 돌고 돌아 지금은 학부 전공과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어떤 분야를 연구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관련성이 없다고 해서 아예 버리려고 하지 말아라.
진로 찾는 건 나중 문제고 일단 빨리 졸업을 해야한다. 나는 TEMEP에 입학했을 때 기업의 IP 전략에 대해 공부하고 싶었는데 TEMEP에서는 관련 연구를 하지 않았다. 독학해서 1주일마다 교수님 앞에서 세미나를 했으나 데이터가 없어서 논문이 안 나왔다. 2005년도에 4년차가 되어서 배운 건 많았는데 논문이 없었다. 학위 논문을 벤처캐피탈 관련해서 작성한 것 역시 협회에서 데이터를 쌓아놓은 상태에서 아무도 안 썼으니까 먼저 사용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논문에 맞춰 진로가 결정이 된 상황이 좀 아쉽다. 직장은 내가 쓴 논문과 관련될 수밖에 없다. 쓰기 부끄럽더라도 대작을 한 번에 만들 수는 없고 일단 박사라면 무조건 많이 써서 실적을 남겨라
첫번째 직장에 다니다 미국의 금융연구하시는 교수님 다섯 분께 무작정 이메일을 보냈다. 샌디에고 금융연구를 하시는 교수님께서 답을 주셔서 직장을 퇴사하고 방문연구원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금융 관련해서 여러 기회가 있었는데 더 이상 금융을 하고 싶지 않아서 포스코경영연구원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때문에 연속된 커리어 경력이 없는데, 중간에 선택을 하게 되면 경력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기업 특성마다 다르다. 민간연구소의 경우 전문성을 가지고 파는 곳이 아니다. 일단 글을 많이 쓰고 대기업의 수많은 전문가들의 언어를 다 꿰고 한 톤으로 글을 잘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기회가 나면 자기 글을 많이 써봐라. 국책연구소의 경우 이슈가 주어지면 목차를 쓰는 연습을 해야한다. STEPI, 산업연구원 등에 면접을 갔을 때 목차를 화이트보드에 써보라는 질문을 늘 받았다. 서론에 어떤 것, 본론에 어떤 것 등 정리하는 게 중요하며 목차 내용은 다른 전문가들이 써줄 수 있다. 교수의 경우 확실한 방법론에 대한 완벽한 이해 하나만 있으면 된다. 단적인 예로 conjoint 분석은 스스로 코딩까지 할 수 있고 방법론 로직까지 다 알 정도로 공부해서 논문을 써야 한다.